라쇼몬 (라쇼몽) - 생존 앞에선, 그 참을 수 없는 도덕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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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쇼몬을 지은 작가의 이름은 바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입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소설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다이쇼 시대를 살아간 천재작가이며 35살에 요절한 짧은 인생을 살았죠. 그의 대표작인 라쇼몬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이 이야기는 하급무사가 나성의 정문 (라조몬) 앞에서 서성이는데요. 그는 사실 주인에게 해고당한 하급 무사였죠. 어디로 가야 하며, 입에 풀칠은 어떻게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도덕이 될까도 생각해 보았더랬죠. 어쨌든 그는 라쇼문 위에 있는 누각으로 갈아갔는데, 그곳에서 섬뜩한 광경을 목격하죠. 죽은 사람의 머리카락을 뽑고 있는 노파를 보게 된 것입니다. 노파의 행동이게 여긴 하인은 노파에게 칼을 겨누며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물어봅니다. 노파는 부들부들 떨면서 가발을 만들기 위해 머리카락을 뽑는다고 했습니다. 여기 죽은 생전 사람도 살기 위해 주변사람을 속이며 장사를 했던 사람이라 자신의 행동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지요. 그 말을 들은 하인은 처음엔 노파의 행동이 불쾌하고 일종의 정의감이 있었지만, 그 말을 듣고 나서 마음의 변화가 생기죠. 그리곤, 다음의 말을 남기고 노파의 옷을 빼앗아가죠.

    “나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몸이다.”


    위의 이야기를 보면, 생존 앞에서 도덕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고민스러워집니다. 당연히 우린 도덕법칙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지만, 만약 내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도덕법칙이 과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며, 또한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스럽게 만들죠. 늘 생존을 몸부림쳐야 하는 세상이라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무거운 질문을 던져다 주는 소설이었지요.


    본문 일부_ 원문 및 번역


    下人は、太刀を鞘におさめて、その太刀の柄を左の手でおさえながら、冷然として、この話を聞いていた。勿論、 右の手では、赤く頬に膿を持た大きな面皰(にきび)を気にしながら、聞いているのである。しかし、之を聞いている中に、下人の心には、或勇気が生まれて来た。それは さっき、門の下でこの男に欠けていた勇気である。そうして、又さっき、この門の上へ上(あが)って、その老婆を捕えた時の勇気とは、全然、反対な方向に動こうとする勇気である。下人は、饑死をするか盗人になるかに迷わなかったばかりではない。その時のこの男の心もちから云えば、饑死などと云う事は、殆、考える事さえ出来ない程、意識の外に追い出されていた。 「きっと、そうか。」 老婆の話が完ると、下人は嘲(あざけ)るような声で念を押した。そうして、一足前へ出ると、不意に、右の手を面皰から離して、老婆の襟上(えりがみ)をつかみながら、こう云った。 「では、己が引剥(ひはぎ)をしようと恨むまいな。己もそうしなければ、饑死をする体なのだ。」 下人は、すばやく、老婆の着物を剥ぎとった。それから、足にしがみつこうとする老婆を、手荒く屍骸の上へ蹴倒した。梯子の口までは、僅に五歩を数えるばかりである。下人は、剥ぎとった桧肌色の着物をわきにかかえて、またたく間に急な梯子を夜の底へかけ下りた。 暫、死んだように倒れていた老婆が、屍骸の中から、その裸の体を起こしたのは、それから間もなくの事である。老婆は、つぶやくような、うめくような声を立てながら、まだ燃えている火の光をたよりに、梯子の口まで、這って行った。そうして、そこから、短い白髪を倒(さかさま)にして、門の下を覗きこんだ。外には、唯、黒洞々(こくとうとう)たる夜があるばかりである。 下人は、既に、雨を冒して、京都の町へ強盗を働きに急いでいた。


       하인은 칼을 칼집에 넣고 그 칼자루를 왼쪽 손으로 쥐어뜯으며 냉랭하게 이 말을 듣고 있었다. 물론 오른쪽 손으로는 빨갛게 뺨에 고름을 품고 큰 여드름을 걱정하며 묻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듣고 있는 동안 하인의 마음에는 어떤 용기가 생겨났다. 그것은 아까 문 밑에서 이 남자에게 부족했던 용기이다. 그리고 또 아까 이 문 위로 올라가 그 노파를 잡았을 때의 용기란 전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용기이다. 하인은 굶어죽을지 도둑이 될지 망설이지 않았을 뿐이다. 그때의 이 남자의 마음속에서 말하면, 기죽음 따위는 거의 생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의식 밖으로 쫓겨나고 있었다. "틀림없이, 그럴까?" 노파의 말이 끝나자 하인은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그러다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서자 갑자기 오른쪽 손을 여드름에서 떼고 노파의 목덜미를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럼 네가 벗기려고 원망하지 마라.나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굶어죽는 몸이다.”

    하인은 재빨리 노파의 옷을 벗겨냈다. 그리고는 다리에 매달리려는 노파를 거칠게 시체 위로 걷어찼다. 사다리의 입구까지는 겨우 다섯 걸음을 헤아릴 뿐이다. 하인은 벗겨진 노파가 시체 속에서 벌거벗은 몸을 겨드랑이에 끼고 순식간에 가파른 사다리를 밤바닥으로 뛰어내렸다. 잠시 죽은 듯이 쓰러져 있던 노파가 시체 속에서 그 나체의 몸을 일으킨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았다. 노파는 중얼거리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며 아직도 타고 있는 불빛을 의지해 사다리 입구까지 기어갔다.그리고 거기서 짧은 백발을 넘어뜨리고 대문 아래를 들여다보았다. 밖에는 그저 흑동무쌍한 밤이 있을 뿐이다. 하인은 이미 비를 무릅쓰고 교토의 거리로 강도질을 하러 서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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